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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런 리뷰 (보드게임 배경, 멍그 분석, 단순 유쾌게임)

by assass4072 2026. 5. 7.

저는 아이가 들고 온 게임을 보는 순간 "이거 5분이면 끝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판이 끝나고 나서 제가 먼저 "한 판 더 하자"고 꺼냈습니다. 단순한데 유쾌한 플레이였습니다.

보드게임 카페에서 아이가 골라온 게임의 정체

저희 가족은 보드게임 카페에 갈 때마다 나름의 원칙이 있습니다. 아이가 한 판 고르면, 다음은 제가 고르는 식으로 번갈아 진행하는 거죠. 그날도 어김없이 아이 차례였는데, 아이가 두 손으로 꼭 껴안고 온 것이 바로 캣츠런이었습니다. 권장 연령을 확인하니 딱 맞아서,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상자를 열었습니다.

캣츠런은 고양이 말들이 정원을 한 바퀴 돌아 집으로 먼저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하는 레이스형 보드게임(Race Board Game)입니다. 여기서 레이스형 보드게임이란 참가자들이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해 정해진 경로를 따라 가장 먼저 목적지에 도달하는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주사위를 굴려 말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게임에는 한 가지 변수가 더 있습니다. 바로 '멍그'라는 이름의 움직이는 강아지 캐릭터입니다.

주사위 두 개를 굴려서 숫자가 둘 다 나오면 합친 만큼 이동하면 됩니다. 그런데 주사위 중 하나라도 멍그 면이 나오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멍그 스위치를 켜는 순간부터 판 위는 전쟁터가 됩니다. 멍그의 움직임은 기계적 랜덤성(Mechanical Randomness)에 기반합니다. 여기서 기계적 랜덤성이란 디지털 알고리즘이 아닌 물리적 장치 자체의 불규칙한 진동과 방향 전환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방식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누구도 멍그가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제가 직접 해봤는데, 멍그가 제 고양이만 골라서 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닐 것입니다.

국내 보드게임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유아동 대상 게임군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런 흐름 속에서 캣츠런처럼 물리적 상호작용 요소를 결합한 게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화면 없이도 아이들의 시선을 완전히 붙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멍그라는 장치, 재미의 핵심인가 운빨의 함정인가

게임의 핵심 메커니즘(Game Mechanism)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게임 메커니즘이란 플레이어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규칙과 행동 체계를 뜻합니다. 캣츠런의 메커니즘은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됩니다. 주사위 이동이라는 전통적인 축과, 멍그라는 물리적 돌발 변수라는 축입니다.

멍그에 치인 고양이 말은 단순히 뒤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지나온 쓰레기통 중 가장 가까운 빈 것으로 피신해야 하고, 돌아오는 방향에 빈 쓰레기통이 없다면 출발지인 집까지 되돌아가야 합니다. 이 규칙 덕분에 쓰레기통의 위치, 즉 세이프존(Safe Zone) 확보가 단순 이동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세이프존이란 위험 요소로부터 일시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지점을 뜻하며, 이 게임에서는 판 네 면 중앙 가까운 말뚝에 꽂힌 쓰레기통이 그 역할을 합니다.

제 경험상, 쓰레기통의 위치를 조금만 의식하면서 이동해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가령, 멍그가 자주 활성화되는 상황이라면 다소 이동 거리를 손해 보더라도 쓰레기통 근처에서 멈추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무조건 앞으로만 달리는 것보다 가끔은 멈추는 것도 전략"이라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심어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캣츠런을 아이와 함께 즐길 때 주목할 만한 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발사대를 멍그 방향으로 정확히 맞춰야 충돌 판정이 제대로 작동합니다
  • 다른 고양이가 있는 칸은 건너뛰어야 하므로, 말의 위치를 항상 파악해야 합니다
  • 주사위에 멍그가 두 번 나와도 멍그는 한 번만 움직입니다
  • 익숙해지면 쓰레기통 위치를 매 판마다 바꿔가며 변수를 늘려볼 수 있습니다

다만, 비판적으로 보자면 게임 승패에서 실력보다 멍그의 무작위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큽니다. 제가 직접 여러 판을 해보면서 느낀 건, 성인 플레이어가 반복해서 즐기기에는 전략의 깊이가 다소 얕다는 점입니다. 파티게임에서 흔히 나타나는 딜레마인데, 접근성을 높이면 반복 플레이 시 단조로움이 오는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합니다.

또한 기계 장치가 탑재된 게임 특성상 건전지 교체나 기계 마모에 따른 작동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장기 보관 시 건전지를 분리해 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실제로 보드게임 카페에서 사용되는 제품들은 잦은 사용으로 인해 멍그의 모터 반응이 느려지는 경우가 있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완구 안전 기준과 관련해서는 어린이 제품 공통안전기준을 따르고 있으며, 관련 정보는 공식 기관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출처: 국가기술표준원).

실전에서 캣츠런을 더 재미있게 즐기는 법

처음 판을 시작할 때 저는 규칙을 너무 빠르게 읽다가 발사대 방향을 잘못 세팅하는 실수를 했습니다. 발사대의 긴 쪽이 반드시 멍그를 향해야 한다는 규칙인데, 처음에는 대충 놓았다가 충돌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셋업(Setup), 즉 게임 시작 전 구성 요소를 규칙에 맞게 배치하는 초기 세팅 단계를 꼼꼼히 챙기는 것이 예상 외로 중요합니다.

플레이 인원과 연령에 따라 게임의 체감 난이도가 달라진다는 점도 실전에서 느꼈습니다. 2인 플레이보다 3~4인 플레이에서 훨씬 역동적이었습니다. 말이 많을수록 멍그에 치일 대상이 늘어나고, "아니, 왜 나한테만 오는 거야!"라는 탄식이 터질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저도 여러 판을 통틀어 멍그에 가장 많이 당한 것이 분명 저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플레이할 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처음 두 판 정도는 쓰레기통 위치를 고정해 두고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 숙지에 집중할 수 있어 아이가 게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익숙해진 이후에는 매 판 쓰레기통 위치를 바꾸면 같은 게임이 맞나 싶을 만큼 느낌이 달라집니다. 이 단순한 변화 하나가 재플레이성(Replayability)을 상당히 끌어올려 줍니다. 재플레이성이란 동일한 게임을 반복해서 즐길 때도 매번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의 특성을 의미합니다.

캣츠런이 어린이에게 적합한 이유 중 하나는 게임 중 자연스럽게 수 개념과 공간 인지 능력이 자극된다는 점입니다. 주사위 두 개의 합산, 건너뛰는 칸 계산, 쓰레기통까지의 거리 파악이 모두 그 연습이 됩니다. 인지 발달 측면에서 놀이를 통한 학습 효과는 이미 여러 연구에서 검증된 바 있습니다.

캣츠런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단순하지만 절대 시시하지 않은 게임입니다. 복잡한 전략을 기대하고 앉으면 분명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겠지만, 아이와 함께 소리 지르며 한 판 신나게 즐기고 싶다면 이보다 더 직관적인 선택을 찾기 어렵습니다. 보드게임 카페에서 어떤 게임을 고를지 고민 중이시라면, 아이가 캣츠런을 먼저 집어 들도록 옆에서 살짝 밀어주시길 권합니다. 분명 게임이 끝난 후 "한 번만 더"를 외치는 쪽은 아이보다 부모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VxqDCERGuU4&t=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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